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1) 회피형 인간에 대해서
러비너프
3년전

나는 회피형 인간인가?
이런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거리를 둘 뿐만 아니라, 실패할 것 같은 일, 상처받을 만한 일을 최대한 피해가려고 애쓰기 때문에 인생 자체가 위축되기 쉽다. 자신의 능력보다 질적으로 낮은 삶에 만족해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친밀한 관계나 정서적 유대 관계를 피한다거나, 결혼이나 자녀 등 책임져야 하는 일을 회피하는 성향은 비단 '회피성 인격 장애'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언뜻 보면 매우 사교적이며 인생을 즐기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 혹은 사회적인 지명도가 높은 사람 등등 많은 유형과 계층의 사람들에게서도 이와 같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특성을 좀 더 깊이 추적해보면 그 사람의 내면 깊숙한 곳에 '회피형 애착 성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이 사회에 적응하는 데 지장이 되는 수준에 이르면 '회피성 인격 장애'라고 부른다. 일반 수준의 애착 성향은 '회피형'이라는 표현을, 장애 수준의 애착 성향은 '회피성'이라는 표현을 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혼자 지내는 시간이나 자신을 위해 쓸 돈을 줄이면서까지 가족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은 경제적 문제만이 아닌 '회피형 애착 성향' 때문이다. 과거 존재했던 인류와는 또 다른 '종'으로 분화해가고 있다고 표현할 정도로 우리의 신체에는 생물학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회피형 애착 성향'은 그 사람의 인생을 곤란하게 만들뿐 아니라, 이 사회가 유지되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회피형 애착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 왜 이렇게 늘어나는지를 파악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회피형 인간들이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더 인생을 편안하고 내실 있게 만들 수 있는지 그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이 책의 목적은 바로 여기에 있다. 회피평 인간이 어떻게 하면 자신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장점을 활용하여 자신에게 가장 최적화된 인생을 보낼 수 있는지 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인 것이다.
1장. 회피형 인간의 탄생 - "왜, 혼자가 편한 걸까?"
애착 성향이란 무엇인가?
대인관계가 늘 안정적이고 신뢰를 바탕으로 한 친밀한 관계를 즐기는 사람이 있는 반면, 늘 불안정하고 표면적이며, 관계 형성이 어렵고, 관계가 성립되더라도 오래 지속하기 어려워 친밀한 신뢰관계를 구축하기 힘든 사람도 있다. 이러한 차이의 근본적인 원인은 '애착 성향' 때문이다. '애착 성향'은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시작되어, 여러 대인관계를 경험하는 과정에서 확립되는 것으로 단순히 심리학적인 특성 뿐만 아니라 생물학적인 특성에 의해 결정되기도 한다.
애착 성향은 크게 안정형과 불안정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불안정형은 다시 불안형(포로형, 어린이의 경우 양가형)과 회피형으로 나눈다. 불안형과 회피형이 다 포함된 공포회피형(어린이의 경우 혼란형)이나 애착의 상처를 평생 안고 가는 미해결형이라고 불리는 유형도 있다.
애착 성향의 분류
● 안정형
● 불안정형
* 불안형(포로형. 어린이의 경우 '양가형')
* 회피형(애착경시형)
* 공포회피형(어린이의 경우 '혼란형')
* 미해결형
한마디로 '애착이 불안정'하다 해도 불안형과 회피형은 정반대의 양상을 보인다. 예를 들어 연인에게 이별을 통보받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반응은 정반대이다. 불안형은 상대방에게 매달리고 울부짖으며 저항한다. 하지만 회피형은 표정 변화가 거의 없을 정도로 쿨하게 반응한다. 시련을 겪거나 사건 사고를 당했을 때도 대응방식이 매우 다르다. 불안형은 누구든 상관없이 의논하려 들면서 과도하리만치 큰 소동을 일으킨다. 하지만 회피형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저 혼자서 버틴다. 불안형은 잘 받아주기만 한다면 누가 됐든 어리광을 피우려 하지만 회피형은 누구에게도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고, 어리광도 피우지 않는다.
이를테면 똑같이 불안정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여도, 예민하게 주변 사람 눈치를 보면서 그들의 마음에 들려고 애쓰는 유형이 있는 반면, 주변의 반응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차가운 태도를 보이는 유형이 있다. 이것이 바로 각각 불안형과 회피형의 특징적인 반응이다. 실제로는 양쪽 요소가 뒤섞여 있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이것이 바로 공포회피형이다. 이들은 주변인들에게 과도한 배려와 친절을 베풀며 친밀함을 요구하면서도, 누구에게도 마음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에 신뢰를 쌓지 못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회피형 인간의 특징
회피형 인간의 최대 특징은 타인과의 친밀한 관계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회피형 인간은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상대방이 친밀함이나 호의를 보여도 무뚝뚝한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기본적인 성향이 타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혼자 뭔가 하는 것을 좋아한다. 타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에 전혀 흥미가 없는 것은 아니며 마음만 먹으면 잘 지낼 수도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고통과 노력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부분적인 회피형 인간도 상처받거나 거부당하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타인과 친해지거나 자신의 존재가 드러나면 그에 따른 책임을 최대한 피하려고 한다. 그러나 회피형 인간처럼 불안해하고 소극적으로 반응하지는 않는다. 이들 중에는 언뜻 보면 자신감이 충만하고 오만한 사람, 혹은 냉혹하고 태연스럽게 타인의 공을 착취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겉모습은 정반대일지라도 친밀한 관계나 지속적인 관계를 피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즉 회피형 인간의 본질은 불안감이 강하다거나 소극적이다거나 하는데 있지 않다. 친밀한 신뢰관계와 그에 따른 지속적인 책임을 피하는 것, 이것이 핵심적인 특징이다. 친밀한 신뢰관계란 지속적인 책임과 결부되어 있다. 회피형 인간은 그것을 성가시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뭔가를 지속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것을 의식한 순간 사랑의 열정조차 차갑게 식어버린다. 이 유형의 또 다른 특징인 감정을 억제하는 성향도 친밀한 관계나 지속적인 책임을 피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친밀함은 정서적인 것으로만 성립되기 때문이다.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것이야말로 애착이며 진정한 친밀감인 것이다. 하지만 정서적인 애착 관계에는 지속적인 책임감이 필요하다. 그러다 보니 책임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을 때는 애착이 족쇄가 되고 만다. 그러니 책임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최대한 친밀한 관계를 만들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회피형 인간의 사회 적응 전략은 친밀함을 피함으로써 정서적인 속박이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의외로 적은 유전적 요인
회피형 인간의 특징이 유전적 요인에서 비롯된다는 설이 있었다. 과거에는 이런 경향의 사람을 분열성 인격 장애(스키조이드)라 부르며, 유전적으로 타고난 기질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애착 성향을 결정하는 것은 유전적 요인보다 오히려 환경적 요인이라는 게 밝혀졌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1/4 정도는 유전적인 영향이지만 나머지 3/4 정도는 양육 환경 등의 2차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것도 어린 시절의 영향이 가장 큰데, 특히 한 살 반까지의 양육 환경이 중요하다. 다만 그 이후의 환경도 관계가 있는데 학교나 사회에서 겪는 대인관계가 주는 영향도 적지 않다. 또한 의외로 매우 큰 영향을 주는 인간관계는 바로 연인관계나 부부관계이다. 심지어는 언뜻 보면 유전적으로 보이는 애착 성향도 실은 후천적인 체험에 의해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고 한다.
네덜란드의 판데르 베임 등의 연구진은 생후 6개월된 신생아들 중에서 신경질적이고, 잘 울어서 손이 많이 가는 백 명을 골라 절반씩 두 그룹으로 나누어 3개월 동안 심리 실험을 했다. 한 그룹의 아기들에게는 별다른 변화 없이 평범하게 응해주었고, 다른 한 그룹의 아기들에게는 반응에 적극적으로 응해주었다.
그러고 나서 생후 한 살이 되는 시점에 아기들의 애착 유형을 조사했더니 평범한 대응만 해준 아기들은 대부분이 회피형 애착 성향을 보인 반면 적극적으로 대응해준 그룹의 아기들은 거의 대부분이 안정형 애착 성향을 보였다. 게다가 이런 성향은 두 살이 되는 시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생후 6개월부터 단 3개월 동안만 어머니와 적극적으로 접촉해도 안정형 애착 성향이 형성되고 그것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은 후천적인 양육 방식이 애착 성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사람들 중 2/3는 두 살 때의 애착 성향을 성인이 될 때까지 유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신생아 시절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형성된 부모와의 관계가 평생 동안의 대인관계나 행동 패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이 심리 실험 결과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선천적인 성격'이라는 것도 사실 유전적 요인이라기보다는 부모(혹은 양육자)와의 관계 양상에 따라 좌지우지된다는 중요한 사실을 보여준다. 주의를 기울여주고 적극적으로 반응해주기만 하면 대부분이 적응력이 높고 안정된 '성격'을 갖게 된다. 어린 동안에는 부모가 관계 방식을 달리함에 따라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애착 성향을 안정된 것으로 바꿀 수 있다. 회피형 성향을 보이는 아기라 해도 함께 하는 시간이나 스킨십을 늘리고, 적극적으로 공감해주면 짧은 시간 안에 안정형 애착 성향으로 바뀐다. 또 나이가 어릴수록 효과가 빠르고 좋긴 하지만, 나이를 먹은 이후에도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애착 성향은 한 번 형성된 이후로는 점점 굳어가기 때문에 쉽게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절대적으로 불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성인이 되어서도 애착 성향이 바뀔 수 있는데 그 경우는 가까이에서 늘 함께 하는 사람의 애착 성향이 큰 영향을 준다. 즉 신생아에게 했던 것과 똑같이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배려해주면 애착 성향이 점점 안정형으로 변해간다.
애착이란 무엇일까?
영국의 정신과 의사 존 볼비(John Bowlby)는 전쟁으로 고아가 된 어린이들을 조사하면서 아무리 영양 공급이 원활해도 정서적인 안정감이 없으면 성장하지 않으며, 아기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어머니와의 유대감이 필수인 것을 발견하고 그것이 결여되어 있는 상태를 '모성애 박탈'이라는 개념으로 파악했다. 이후 해리 할로(Harry Harlow)는 붉은털 원숭이와 마카크 원숭이를 이용하여, 철사로 만든 철사 어미와 헝겊으로 만든 헝겊 어미 실험을 통해 새끼 원숭이에게는 우유 못지않게 매달릴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함을 밝혀냈다. 그러나 헝겊 원숭이와 함께 있던 새끼 원숭이는 살아남을 수는 있어도, 살아 있는 어미 밑에서 자라지 못한 새끼 원숭이는 중대한 결함을 안고 있었는데, 그것은 불안감이 강하고, 다른 동료들과의 놀이에 끼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설사 동료들과 어울리게 되었다고 해도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문제가 있었는데, 바로 이성관계와 자녀 양육 문제였다. 어미 밑에서 자라지 못한 새끼 원숭이는 청년기를 맞이해서도 이성에게 친밀감을 느끼지 못했고, 새끼를 낳아 키우는 일은 더더군다나 쉽지 않았다. 이런 사실들은 결코 원숭이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며, 인간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포옹 같은 스킨십이 없으면 새끼 원숭이는 제대로 성장하기는커녕 생존자체도 원활치 않았다. 사람도 마찬가지여서 스킨십을 좀 더 늘려주는 것만으로는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기에는 충분치가 않은데, 볼비는 그것이 단순히 스킨십이나 보살핌의 문제가 아닌, 애착이라고 부를 수 있는 생물학적 현상에 의한 것임을 밝혀냈다.
그런데 오늘날 더 큰 문제는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고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인형 어미 밑에서 성장한 새끼 원숭이와 비슷한 문제를 품고 있다는 것으로, 그것은 다름 아닌 회피형 인간의 문제이다. 정상적인 환경에서 성장했음에도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애착과 스킨십의 차이
철사 어미에게서 자란 새끼 원숭이와 어머니 없이 자란 아이의 비극은 스킨십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애착이 충분히 형성되지 못한 데서 생겨난다. 애착은 안아주거나, 영양을 공급해주거나, 보살펴주는 것만으로는 쉽게 형성되지 못한다. 애착관계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애착을 갖고 있는 대상의 포옹이나 애무만이 안정감을 보증해준다. 안정된 애착 성향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스킨십의 대상이 어머니라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실제로 낳아준 어머니라 해도 끊임없이 옆에서 아이를 돌봐주지 않으면 애착은 형성되지 않는다. 자신의 일은 나중으로 미루더라도 아이에게 늘 관심을 기울이고 보살펴 주어야 둘 사이에 애착관계가 생기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이 원할 때 반응해주는 존재에게 애착감이 생긴다. 그것도 태어난 이후 고작해야 한살 반이나 두 살까지가 애착이 성립되는 시간이다. 이 기간동안 정성을 다하여 보살펴주는 특정 양육자가 있어야 비로소 애착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초 양육자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다. 어머니는 아이의 대인 관계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견디는 힘이나 불안을 느끼는 방식, 배우자와의 관계나 자녀 양육, 건강과 수명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평생에 걸쳐 생존 자체에 영향을 끼친다. 볼비는 애착이라는 구조가 아이의 생존을 지키기 위해 진화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구조가 있기 때문에, 아이는 특정 양육자에게 의지하려 하고 양육자도 아이를 잠시라도 떼어놓지 않고 키운다.
어머니와 떨어져 있게 되면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이것이 뇌의 발달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있다. 실제로 태어나서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어미와 몇 시간 동안 떨어져 있던 새끼는 스트레스에 과민한 반응을 보인다. 성장함에 따라 아이는 어머니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게 되지만 공교롭게도 어머니와의 애착이 안정된 아이일수록 모험을 즐기고, 활발하게 바깥 세계를 탐색하며, 타인과 교류하려 한다. 애착 대상에 대한 신뢰감이나 안도감이 아이가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데 든든한 방패가 되는 것이다. 이 방패막이 기능을 '안전기지safe base'라고 부른다. 애착이 안정된 아이는 사회성과 활동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지능도 높은 경향을 보인다. 안전기지가 아이의 학습능력이나 사회 적응 능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애착과 호르몬
애착 현상은 옥시토신(Oxitocin)과 아르기닌 바소프레신(Arginin Vasopressin; AVP)이라고 불리는 호르몬의 작용으로 생긴다. 옥시토신은 여성에게 중요하며, 아르기닌 바소프레신은 남성에게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다만 남녀 모두에게 이 두 호르몬은 존재하며 서로를 보완한다. 과거, 옥시토신은 모유의 분비와 분만에만 관여하는 호르몬이라고만 생각해왔다. 그런데 20세기 말에, 이 호르몬이 자녀 양육이나 배우자와의 교류에도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동물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또 옥시토신은 부부관계나 자녀 양육뿐만 아니라, 사회성에도 작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체내에 옥시토신의 작용이 활발한 사람은 대인관계에서 적극적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고, 관대하며,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 반면 옥시토신의 작용이 좋지 않은 사람은 타인과 친해지기가 어렵고, 스스로를 고립시키거나 과도하게 엄격하고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옥시토신은 불안과 스트레스를 줄인다
옥시토신은 그 밖에도 스트레스나 불안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옥시토신의 활동이 활발한 사람은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쉬이 느끼지 않고,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관련 질병에도 좀처럼 걸리지 않는다. 개인에 따라 옥시토신의 작용은 큰 차이가 있고, 그것이 스트레스 내성의 차이로 이어지기도 한다.
옥시토신의 활동 강도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안정적인 양육 환경에서 자랐는 지의 여부이다. 안심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뇌 속에 옥시토신 수용체가 늘어나 옥시토신이 자연스럽게 작용하기 때문에 그 활동이 활발하다. 그런데 학대받거나 방치당한 아이들은 옥시토신 수용체가 뇌 속에서 거의 증가하지 않기 때문에 옥시토신의 작용이 좋지 않게 되고 결과적으로 스트레스에 민감해지고 만다. 불안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가 성장한 후, 사회성이나 대인관계, 자녀 양육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단순히 심리적인 영향이 아니라 옥시토신 호르몬 같은 호르몬이 원활하게 기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회피형 애착 성향이 생물학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가 미국에서 밭쥐의 두 종인 초원 밭쥐와 산악 밭쥐의 연구를 통해 이루어졌다. 두 근친 종은 옥시토신 시스템의 사소한 차이로 전혀 다른 습성을 갖게 되었는데, 뇌 뿐만 아니라 선조체(운동 제어와 인지 기능에 관여하는 뇌의 영역)라 불리는 쾌락 중추에도 옥시토신 수용체가 풍부한 초원 밭쥐는 암수 한 쌍이 짝을 지어 대가족을 이룬 후 함께 살며 어미와 새끼의 결속력도 강한 반면, 산악 밭쥐는 옥시토신 수용체가 적은데다가 선조체에는 거의 존재하지도 않는데 이들은 발정기에 교미만 하고 헤어지고 새끼는 어미 혼자서 키우며 양육이 끝나면 새끼를 둥지에서 쫓아낸 후 남남처럼 살아간다고 한다. 옥시토신 시스템의 사소한 차이에 의해 초원 밭쥐는 애착이 강하고 관계가 반영구적으로 유지되지만 산악 밭쥐는 애착이 희박하고 관계 또한 한 순간만 유지된다. 누구에 대해서도 애착이 없는 회피형 인간의 습성은 산악 밭쥐의 그것과 비슷하다.
희박한 애착이 초래하는 것
회피형 인간의 이런 습성은 이를테면 부모 자식 관계 이외의 인간관계에서도 나타난다. 친하게 지내던 친구라 해도 자주 보지 않으면 금방 멀어지고, 결국 관계도 끊어지고 만다. 친밀한 관계에서 편안함보다 오히려 고통을 더 느낀다. 서로의 살을 맞대는 밀착된 관계나 스킨십에서도 좋은 기분보다 불쾌감을 더 느낀다. 그래서 섹스도 번잡스럽다고 생각하는 면이 강하다. 이처럼 애착의 강약은 타인과의 거리감에서 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아이에게 가장 가까운 어머니와의 거리도 마찬가지이다. 아이의 애착 유형을 조사할 때 일반적으로 쓰는 방법은 서로 떨어졌다가 재회했을 때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이다. 안정된 애착 유형의 아이는 어머니와 떨어지는 것에 불안을 느끼지만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고, 어머니가 다시 돌아오면 다시 만나게 된 것을 기뻐한다.
그런데 불안정 애착 성향의 아이는 어머니와 떨어지는 것에 과도한 불안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다시 만나더라도 편안하게 대하지 못하고 분노나 저항을 드러낸다. 한편 회피형 아이는 어머니와 떨어지는 것에도, 다시 돌아온 것에도 무관심하다. 성인의 경우에도 이런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연인이나 가족과 떨어졌을 때 빈번하게 전화를 하거나 이메일을 보내고, 답장이 늦거나 상대가 곧바로 전화를 받지 않으면 불쾌함을 느끼는 것은 불안형 인간의 특징이다. 그런 반면 멀리 떨어져 있을 때에도 이메일, 전화 등으로 좀처럼 연락하지 않는 사람은 회피형 성향이 강하다고 말할 수 있다. 회피형 인간은 불안형 인간과는 반대로, 일단 떨어져서 혼자가 되면 상대방을 마음 속에서 배제해버린다. 그래서 상당히 강한 애착의 고리를 갖고 있어야 할 부모와의 사이도 어딘지 모르게 무덤덤하다. 부모와 몇 년이나 만나지 못해도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 추억도 거의 없고, 무엇보다 그립다는 감정을 품는 일이 적다. 그리움이란 애착이 있어야 생기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또 어린시절이나 옛날 일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거나 특히 힘들었던 일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하지 않는 경향도 보인다. 죽은 사람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잊어버린다. 사별할 때도 냉정하여 그다지 슬픈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을 지키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는다
회피형 인간은 다른 사람에게 부탁을 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타인에게 기대를 품을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함부로 약한 모습을 보이면 비난을 받거나 공연히 힘든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인간에 대한 불신감을 갖고 있다. 그래서 문제나 사건이 생겨도 자신만의 힘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만약 자기 한계를 넘는 스트레스나 해결이 어려운 문제와 맞닥뜨리면 궁지에 몰려 자신을 소모하게 된다. 더 이상은 무리라는 판단이 설 때까지 계속 버티다가 갑자기 좌절해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럴 때에도 자신의 괴로운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호소하지 않고, 그냥 도망침으로써 자신을 지키려 하는 것이다. 어떻게든 참을 수 있을 때에는 문제 따위는 전혀 없다는 듯 태연한 표정을 짓는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도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지 못한다. 하지만 마음보다 몸이 먼저 비명을 질러서 두통이나 복통, 설사, 구토, 두근거림, 현기증 같은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안정형 인간은 이와 똑같은 스트레스 상황에 처했을 때, 다른 사람과의 관계나 접촉을 원한다. 타인이 전해주는 온기에서 안도감을 느끼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회피형 인간은 특히 방치당한 유형의 인간은 오히려 혼자가 되려 한다. 그들에게는 다른 사람의 도움조차 번잡스러운 일이 되고 만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회피형 인간 중에는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강한 지배를 받은 유형이 있는데, 이 유형의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못하거나 반대로 과도하게 의존하는 측면을 동시에 갖는다. 그래서 부모 밑에서 벗어나 자립하는 일이 어려워진다.
이와 관련하여 해리 할로는 흥미진진한 심리 실험을 했다. 새끼 원숭이를 다른 집단으로부터 격리하고 오로지 어미 원숭이하고만 함께 지내도록 하여 그 성장을 관찰했다. 그러자 그 새끼 원숭이는 성장한 후 집단에 적응할 수 없었다. 이 실험 결과는 어머니의 중요성을 새삼 확인했다기보다는 어머니가 안전기지로서 바깥 세계에 대한 모험과 타인과의 교류를 안심하고 행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준다는 사실을 입증해준다. 그것이 바로 안전기지가 갖는 본래의 작용이다.
다른 사람과 편하지 못하고, 자기를 드러내는 일이 힘들다
정서적 측면을 억제하는 회피형 인간의 성향이 장점이 되는 경우도 있다. 슬픈 장면이나 힘든 장면과 마주치더라도 냉정하고 쿨하게 대처할 수 있다. 그래서 일이나 취미에 집중할 수 있다. 실제 회피형 인간은 정서적 문제와 얽히지 않는 일 쪽에서 능력을 잘 발휘한다. 이러한 회피형 인간의 특성은 또 다른 특성과도 연결된다. 그것은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것에서 편안함이나 즐거움을 맛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방치당한 회피형 인간도, 과도한 지배를 받은 회피형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전자의 경우에는 인간관계를 즐기는 회로가 성장하지 못하고 후자의 경우에는 비난을 받거나 무리한 요구가 들어오지 않을까 하여 긴장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타인과 함게 있으면 어색하거나 거북함을 느끼고 만다. 이렇듯 타인과 기분 좋게 교류하지 못하는 것은 자기를 드러내거나 감정 표현하는 것을 힘들어 한다는 특징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부모의 반응이 정상적이었던 사람은 자신의 감정이나 의사를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지만 부모에게 무시당하거나 부정당하면서 부모의 의사를 강요받으며 자란 사람은 자기를 드러내는 것 자체를 꺼리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자기를 표현하는 기회를 피하다보니 더욱더 자신의 기분이나 의사를 말로 표현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그러다 보니 심리 상담을 받을 때도 과거 경험을 떠올리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과거를 다시 생각하는 것을 회피하려는 경우도 많다.
회피형 인간은 "기분을 확실히 표현해주세요"라거나 "자신이 느낀 점을 말씀해주세요"라고 요청하면 바로 대답하지 못한다. 그럴싸한 말로 설득해봐도 진지하게 대응하지 않기도 한다. 정말 친밀한 사이가 되면 상대방이 진심으로 마음을 공유할 수 없다고 느끼기 때문에 관계가 진전되기는 힘들다. 오해가 생겨도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아 관계에 앙금이 쌓여간다. 회피형 인간은 이야기할 차례가 돌아오면 곧바로 말을 하지 못하거나, 중요한 시점에 침묵해버리는 경우도 많다. 평소 감정에 의해 말이 나오는게 아니라 머리로 생각해서 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임이나 구속이 싫다
친밀한 관계를 피한다는 것은 구속당하는 것을 싫어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도망칠 수 없는 굴레나 막중한 책임이 걸려 있는 일에 답답함이나 압박감을 느끼기 때문에 언제든지 도망칠 수 있는 상황을 선택한다. 방치당한 회피형 인간은 특히 이런 경향이 강하다.
취직이나 승진, 결혼이나 자녀의 생일 같은 즐거운 일도 회피형 인간에게는 자유를 박탈하는 쐐기에 불과하다. 사회적 관례나 일반적인 가치관에 맞추어 살기는 해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뭔가 심기가 불편하여 생매장당하는 듯한 답답함을 느끼는 것이다. 과도하게 지배당한 회피형 인간은 또 다른 의미에서 책임이나 부담이 늘어나는 것에 저항감을 갖는다. 이런 유형의 사람에게 삶이란, 채찍을 맞으면 계속 달려온 말의 삶과 다름없다.
이들은 시키는 일만 지긋지긋하게 하며 어린 시절을 마친다. 스스로 뭔가 하려 해도 실패하면 꾸지람을 들을 뿐이므로 쓸데없는 짓은 하지 않는 행동 패턴이 정착되어 있다. 그래서 새롭게 도전하는 일에 겁을 먹는 경향이 있다.
평범한 당신도 회피형 인간일 수 있다
그 사람의 성격을 형성하는 것은 애착 성향 이외의 요소도 있으므로 같은 회피형 인간이라 해도 그 폭은 대단히 넓다. 유전적 요인과 양육 환경 같은 후천적 요인의 상호작용 속에서 애착 성향도 다양하게 변화하며 각각의 인격 장애로 분화해간다.
한마디로 말하면 같은 회피형 인간이라 해도 여러가지 인격 장애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와 반대로 같은 인격 장애라고 해도 어떤 애착 성향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서 성격이나 사회에 적응하는 순발력 등등이 상당히 다를 수도 있다.
양육 환경뿐 아니라 다른 여러 요인에 의해 윤리관이나 협동심 같은 공동체 의식이 바뀌는 경우도 있다. 쉽게 말해서 부모와의 애착이 약해 공감 능력이나 정감이 결핍된 사람 중에서도, 타인의 고통에 무감하여 남들을 착취하며 살아가는 냉혈한이 있는 반면, 극단적으로 금욕적이고 정의감이 강하며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위인이라고 칭송받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두 가지 경우 모두 인간적인 감정이나 온기로 가득한 삶을 보내기보다 가혹한 삶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는 서로 통하는 면이 있다. 두 경우 모두 따뜻한 인간미 같은 것과는 인연이 없는 것이다.
회피형 애착 성향과 인격 장애
인격 장애의 특징들
1) 회피성 인격 장애 - 책임감이나 구속, 즉 상처가 두려운 인간
이 유형의 사람은 상처받는 것에 민감하여 조금이라도 실수하거나 책임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회피형 애착 성향을 갖고 있는 모든 성격 유형을 통합하는 유형이지만 이 중에서는 불안형 애착 성향을 보이는 사람도 적지 않다. 회피성 인격 장애의 적응 전략은 새로운 일에 뛰어들기보다는 위험을 회피하거나 소극적인 자세로 현상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 배경에는 원래 신경질적이고 불안감이 강하다는 유전적 특성도 있지만 부모의 강압적이고 권위적인 양육 방식이 자리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집단 따돌림을 당하거나, 실수하여 창피를 당하는 경험도 회피성 인격 장애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어준다. 이렇게 대인관계에서 부정적인 경험이 쌓이면서, 친밀한 관계를 피하는 성격이 만들어진 것이다. 회피형 애착 성향이 강한 회피성 인격 장애 유형은 인간관계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고, 쿨하며 타인에게 일체의 간섭도 하지 않는 성향이 두드러지지만, 불안형 애착 성향을 동반한 경우에는 타인의 반응에 민감하며,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강하고, 의존성 성향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2) 의존성 인격 장애 - 타인의 반응에 민감한 소심한 인간
이 유형의 사람들은 끊임없이 상대방의 안색을 살피면서 비위를 맞추려는 성향이 특징이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비위를 맞추면서 자신을 보호하려는 생존 전략을 쓴다. 그러나 그 결과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한테까지 접근하여 그의 부당한 요구를 거부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 본래 불안형 애착 성향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부모에게 방치당했거나, 강압적인 양육 환경에서 자란 경우에는 회피형 애착 성향을 동시에 갖는 경우가 있다. 그 경우 다른 사람과 타협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상대방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에는 지나치게 신경을 쓰기 때문에 매사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것이 습관처럼 굳어진다. 그러다 보니 자기주장을 억누르게 되고 주변 상황에 그냥 휩쓸리는 경우가 많다. 한편 불안형 애착 성향의 의존성 인격 장애의 경우에는 '강박적인 보살핌'이 문제이다. 이들은 배우자나 자녀에게 지나치게 몰입하기 때문에 그것이 상대방의 자립을 방해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비록 의존성 인격 장애에 해당되더라도 애착 성향이 안정돼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왕성한 서비스 정신과 배려심이라는 덕목을 활용하여 가족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도 하고, 서비스 업종에서 승승장구하여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하기도 한다.
3) 강박성 인격 장애 - 지나치게 책임감이 강한 노력가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의무를 강요받는 환경에서 성장한 경우, 그 기대에 짓눌려버리면 회피형 애착 성향을 갖기 쉽다. 그러나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는데 성공하고 부모의 기준을 내면화하여 완전히 그것과 동일시된 경우에는 의무나 책임을 다하는 일을 최우선시하는 인격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것이 바로 강박성 인격 장애이다. 여기에 해당되는 사람은 질서나 규칙을 중시하며, 의무나 책임을 다하는 것을 지상 과제로 삼고 부지런히 노력한다. 그러다보니 워커홀릭이 되기도 하며, 자신을 돌보지 않기 때문에 심신질환이나 우울증에 걸리곤 한다. 이 중에서도 회피형 애착 성향의 경우에는 의무나 책임을 중시하는 경향이 더욱 강하기 때문에 예외를 인정하지 않을 정도로 엄격한 성격을 드러낸다. 이런 특징은 가족이나 연인 등 애정으로 묶여 있는 관계에서는 마이너스로 작용한다. 공감이 바탕이 되어 애착 관계가 형성되는 것인데 이 경우에는 사막에서 자라는 선인장처럼 윤기 없는 애착 관계만이 있을 뿐이다. 같은 강박성 인격 장애라 해도 애착 성향이 안정형인 사람은 의무감이나 책임감의 강도가 적절하여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사회적으로도 적응하기 쉬운 편이다. 그러나 회피형 애착 성향이 공존하는 경우에는 타인과의 사이에 친밀한 관계를 맺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 예의가 바르거나 형식적으로 공손하긴 하지만 정감이 수반되지 않기 때문에 관계가 깊어지기 힘든 것이다. 애착 성향이 불안형인 경우에는 타인에게 과도하게 헌신하기 때문에 스스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4) 자기애성 인격 장애 - 자기밖에 사랑하지 않는 유아독존형 인간
자신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주변 사람들을 우습게 봄으로써 자신을 보호하려는 유형이다. 타인의 공감이나 대등한 애정을 기대하기보다 칭찬과 봉사만을 요구하려 한다. 그 오만하고 건방진 태도와는 달리 상처받는 것에 민감하여, 타인의 비난에 대해서는 격렬한 분노로 반응한다. 자신의 결점이나 실수를 지적당하면 그것이 정당한 것일지라도 수용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화를 낸다. 어린 시절 양육 환경을 살펴보면 공감이 어린 애정이 부족하다는 것이 전형적인 특징이다. 냉정하고 자신의 이상을 실현시켜주는 우월한 자녀만을 인정하는 부모가 궁극적인 원인이다. 이 유형의 인간도 애착 성향이 안정형이면 자신감을 활용하여 크게 성공하는 경우도 이따금 있을 수 있다. 반대로 애착 성향이 불안형인 경우에는 거만한 성격의 내면에 들어 있는 열등감과 불안감이 강해 평상심을 유지하지 못한다. 그러니 감정 기복이 심하고 역경에 잘 대처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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